[이정수의 건강 칼럼]

사고 관련 급성 외상성 어깨 손상 (1)

다른 과에서도 외상과 관련된 질환이 많겠지만, 특히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외상의 영역이 큰 범위를 차지한다. 골절, 인대 및 힘줄 손상에서부터
단순 타박상까지 다양한 외상 환자들이 정형외과 외래 혹은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다.
　

외상 후 발생한 골절은 사고와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만, 힘줄이나 인대 손상은 급성기에 발견되지 않으면 사고와의 인과 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 이는 상해 보험이나 자동차 보험 등의 혜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분쟁심의위원회에서 보고한 연도별 분쟁 건수에 따르면 2000년도부터 매해 약 2,000건 정도였던 정형외과 관련 분쟁 접수
건수가 2010년에는 4,125건으로 10년 사이에 2배가 넘는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견관절 영역의 분쟁 건수는 전체
정형외과 분쟁 건수의 약 10%를 초과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외래에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환자나 보호자와 언성을 높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대한 견주관절학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마련했기에, 이를 참고해서 어깨 손상과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현재 자동차 사고 또는 산업재해와 관련된 견관절 부상이나 질환 중 사고와의 인과 관계 및 기왕증 부분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손상은
회전근개 힘줄 파열과 상부 관절와순 연골 파열(SLAPㆍ슬랩)이다.
　

회전근개 힘줄이나 연골 병변은 질환의 특성상 퇴행성 변화와 관계돼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손상 정도와 임상 증상 간의 불일치
등으로 사고 관여도 판정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다음주에는 이러한 질환과 외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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