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건강칼럼]

상부관절와순 파열(SLAP) (2)  

- 슬랩(SLAP)의 증상과 치료

우선 슬랩(SLAP)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관절와순이라고 불리는 어깨 관절 내 연골의 상부가 파열되는 것으로 흔히 머리 위 운동(overhead exercise)을 많이 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슬랩(SLAP)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특히 팔을 어깨 높이 이상에서 사용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보통 어깨 내부의 깊숙한 곳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깨 뒤쪽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 한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불편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슬랩(SLAP)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슬랩(SLAP)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학적 검사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동반 병변이 있을 경우에는 증상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이학적 검사만으로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MRI가 진단에 도움이 되는데, 특히 조영제를 어깨 내에 주입한 뒤 촬영을 하게 되면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슬랩(SLAP) 병변으로 진단됐다면 먼저 보존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통증을 유발시키는 운동을 자제하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할 수 있다.
　

슬랩(SLAP)은 어깨의 후방 관절낭의 구축에 의해 발생하거나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래서 약물이나 물리 치료 등으로 통증이 완화되면 구축된 후방 관절낭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 운동이 필수적이다.
　

흔히 수면 자세 운동(sleeper`s stretch)을 권하게 되는데, 이는 딱딱한 바닥에서 아픈 쪽 어깨가 아래로 향하게 옆으로 누운 뒤 아픈 쪽 팔을 몸에 수직이 되도록 벌려 주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정상인 손으로 아픈 쪽 손목을 아래로 눌러 주는 운동이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3~6개월간 시행해도 환자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슬랩(SLAP) 병변의 수술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환자의 나이와 직업, 활동성, 외상의 유무, 동반된 견관절 병변을 참고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다.
　

수술은 관절경으로 하게 되고, 슬랩(SLAP)의 양상에 따라서 단순 변연 절제술에서부터 봉합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봉합술을 하게 되면 보조기를 3주간 착용 후 재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슬랩(SLAP) 수술 후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재활 치료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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